대한항공의 한 승무원이 사직서를 내기 전 사내 커뮤니티에서 쓴 글이 이슈가 되고 있다.
이 승무원은 대한항공 고객 서비스의 질이 떨어졌다며 승객에게 제공하는 물, 기내식, 어메니티(편의용품) 등의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미래가 없어서 떠난다고 남겼다.
이 승무원이 말하는 요지는 '티켓값은 비싼데 서비스 수준이 점점 떨어진다'였다.
승객들에게 제공하는 것도 그렇지만 승무원들에게 제공되는 기내식의 문제점도 꼽았다.
크루밀 관련해서는 이전에도 한번 이슈가 된 것으로 기억한다.
인원수에 맞게 실리지 않아 승객의 밀이 남으면 먹거나 그렇지 않으면 기내에서 먹을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
내가 오랜 시간 비행을 하며 느낀 점은 항공사는 승무원을 그리 생각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내가 승준생시절부터 항상 항공사에서는 승무원이 그만두면 또 뽑으면 된다는 생각을 한다고 들었었다.
근데 그 말이 맞기도 하다.
사실 승무원 채용 공고가 뜨면 항상 많은 지원자들이 지원하고, 항공사는 그중 회사와 어울리는 인재를 채용했다.
매 채용마다 많은 사람들이 지원하니 회사입장에는 아쉬울 것이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하긴 했다.
하지만 아무리 많은 지원자가 있다고 하더라도 항공사가 승무원을 너무 귀하지 않게 생각하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나도 객실승무원으로서 그런 점들이 조금 안타깝고 아쉽다.
개선이 되면 좋겠지만, 언제 개선이 될지는 잘 모르겠다.
일단 객실승무원은 항공사 입장에서는 언제든 다시 뽑아도 되는 사람들이라면, 승객들은 그렇지 않다.
대한항공은 대한민국 최고의 항공사로 많은 사람들이 대한항공이라는 이름을 믿고 탑승한다.
그렇기 때문에 서비스 기대 수준도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
직접 서비스를 하는 객실승무원이 이렇게 느낄 정도로 서비스의 수준이 낮아졌다면, 이를 승객들이 모를 리 없다,
승객들은 바보가 아니다.
지금은 코로나로 항공업계가 활성화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라 크게 목소리 내고 있진 않다고 하더라도 계속 반복된다면 크게 목소리를 낼 수도 있다.
그리고 중요한건 그 힘든 코로나 시국에도 대한항공만 흑자를 냈었다.
그래서 승객들이 인지하는 대한항공은 코로나로 인해 힘든 항공사가 아니다.
그런 대한항공이 서비스 수준이 날로 떨어진다?
결국에는 고객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워낙 대한항공의 입지가 크고, 장기 고객들도 많기 때문에 당장 그러한 것들이 티가 나지 않을 수도 있다.
이 승무원의 폭로에 보면 비즈니스 승객들에게 제공되는 서비스도 수준이 많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중거리 노선 비즈니스 승객에게 제공되던 어메니티가 제공되지 않는다고 한다.
티켓값은 외항사보다 더 받으면서 수준은 점점 떨어진다고.
내가 예전에 대한항공 비즈니스 클래스 가격을 알아본 적이 있다.
대한항공 비즈니스 클래스 가격은 얼마나 될지 궁금했다.
근데 정말 깜짝 놀랄 정도로 비쌌던 것으로 기억한다.
근데 그런 돈을 내가 탑승하시는 승객들의 서비스 수준마저 떨어진다면 그건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닐까.
비즈니스 클래스 뿐만이 아니다.
기내식 양이 줄고 맛이 없어지고, 기내식 수도 승객 수에 딱 맞게 실어줘서 혹시라도 승객이 배가 차지 않아 하나 더 달라고 하면 드릴 기내식이 없다는 것이다.
물론 항공사에서 기내식을 하나 더 주는 것이 매뉴얼도 아니고, 줘야 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대한항공이라는 항공사에 대한 서비스 기대심리가 있을 것이고, 이는 불만으로 표출될 것이다.
내가 현장에서 일하는 객실승무원으로서 회사가 알아줬으면 하는 것이 있다.
바로 객실승무원들이 현장에서 몸으로 직접 막는 컴플레인이 얼마나 많은지 회사에서는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객실승무원들은 혹시라도 회사의 시스템 관련이라던지, 회사의 규정이라던지 이런 것들에 컴플레인을 하면 객실승무원은 그 현장에서 직접 그 소리를 들으며 몸으로 막는다.
아무리 노력해도 막아지지 않는 컴플레인들이 있긴 하지만, 많은 것들은 현장에서 모두 잘 마무리가 된다.
이런 결과는 객실승무원의 헌신적인 서비스가 있기 때문이라고 당당하게 얘기할 수 있다.
최근 마일리지 사용 개편안과 관련해서도 비판을 받고 있는 대한항공이 퇴사하는 한 직원의 폭로로 새로운 비판과 맞서고 있다.
이것을 그냥 퇴사하는 직원의 소리라고 무시하지 말고, 한번쯤은 되돌아보면 좋겠다.
대한민국 최고 항공사라는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승객들은 언제든 다른 항공사를 이용할 수 있다.
오랜 충성 고객들을 위해서라도 한번쯤은 대한항공이 이 문제점에 대해 생각해봐야 할 때가 아닐까 싶다.
그럼 오늘은 이만! 다음에 또 만나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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